wordpress로 이사 고민 중
서버 쪽도 공부하고, 이것저것 파면 팔수록 저만의 사이트를 갖고 싶단 생각이 커지고, 티스토리 같은 서비스형 블로그가 갖는 본질적 한계 때문에 티스토리를 떠나고 싶단 생각이 미약하게 피어오르기 시작하네요.
물론 무료로 이만한 서비스를 제공해주는 업체가 또 있을까 싶을 정도로 훌륭한 편이라 선뜻 떠나진 못하는 중입니다.
단점 중 가장 거슬리는 부분입니다.
수정할 수 있는 범위가 좁아 억지로 자바스크립트로 페이지를 뜯어 고쳐가며 사용하는 건 사실 크게 불만족스럽지 않지만, 제가 넣지도 않은 스크립트나 css가 페이지 곳곳을 채우고 있는 건 굉장히 거슬립니다.
아무런 광고를 기재하지 않았음에도 페이지를 불러오면 Adguard가 요소를 차단했다고 표시되는 것도 썩 마음에 들지만은 않습니다.
(지금은 유튜브 영상을 bgm으로 쓰느라 차단되는 수가 좀 늘었긴 합니다.)
또한, 디렉토리를 별도로 지정할 수 없단 것도 꽤 안타깝습니다.
트와이스 전집 가사집 같은 포스트는 별도의 디렉토리에 파일을 넣어서
marshall-ku.com/twice/discography 같은 주소에 표시되게 하면 좋겠단 생각을 달고 살았으니까요.
그리고 또 아쉬운 건, 서비스형 블로그란 것입니다.
제가 무슨 짓을 한다 한들, 결국 제 블로그는 카카오의 정책 아래 움직이고, 티스토리 개발진이 블로그의 코어를 건드리면 전 대응할 방법이 없습니다.
물론 언젠가 티스토리가 서버를 종료하겠노라 선언하면 군말 없이 떠나야 한다는 것도 좀 안타깝고요.
물론, 상술했듯 장점도 꽤 많은 편입니다.
일단, 유지보수를 위한 비용이 단 1원도 들어가지 않습니다. 웹서버를 만들면 서버용 컴퓨터를 돌리느라 전기세가 나가건 호스팅비가 나가건 고정 지출이 반드시 생깁니다.
다음으로, 용량과 트래픽이 무제한에 가깝습니다. 이 포스트처럼 한 포스트에 300MB가량의 움짤을 때려 박는 건 제 개인 서버였다면 아마 하지 않았을 확률이 높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미지를 한 번에 업로드할 수 있는 용량이 50MB로 제한이 있지만, 여러 번에 걸쳐 업로드하면 끝나는 문제라 사실 무의미한 제한에 가깝습니다. (첨부파일 10MB 제외)
이건 해당 카테고리로 들어가서 글 목록을 긁어오는 방식으로 제작했는데, 그 말인즉슨 페이지 하나 불러올 때마다 10개가 넘는 페이지에 자료를 요청한단 뜻입니다. 개인 서버면 상관없겠지만, 호스팅 업체에서 어지간한 요금제로 서버 호스팅 중이었다면 아마 시도하지 않았을 것 같네요.
서비스하는 업체가 카카오(다음)인 것도 꽤 큰 장점입니다. 다음에서 검색하면 블로그에서 검색되고, 검색 엔진에 최적화도 꽤 잘 된 편이며, 네이버보단 덜하지만 유저도 꽤 있으니 망망대해에 혼자 있는 기분은 다른 블로그보단 조금 덜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무래도 계속 혼자 말하는 것보다는, 가끔 내 말에 누군가 대답해주는 게 더 괜찮으니까요.
워드프레스나 netlify같은 곳에서 블로그를 운영하시는 분은 정말 양질의 글을 썼는데도 댓글은 놀라우리만치 고요하더라고요.
물론 이 블로그도 고요한 편이지만, 이사하면 지금보다도 더 고요해진단 뜻이니 좀 걱정은 되네요.
뭐 여하튼, 이 장점 저 장점 다 포기하기 싫으면 둘 다 하면 되는 거니, 일단 우분투로 서버를 구축하기 시작했습니다.
랩탑에 Chrome remote desktop을 연결하고 데스크탑에서 작업했습니다.
Node.js 등으로 아예 처음부터 끝까지 혼자 만들어도 되기야 되겠지만, 과하게 힘을 빼는 게 아닐까 싶어 wordpress를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저 창 띄우기도 생각보다 어렵더라고요...ㅋㅋㅋ
Step 2로 넘어가는 것도 생각보다 힘들었습니다.
터미널에 종일 명령어를 치고 있는데, 세미콜론 안 찍어서 실행을 안 했으면 그렇다고 알려라도 주지 아무런 피드백도 없길래 잘 된 줄 알고 넘어갔는데, 알고 보니 특정 상황에선 세미콜론을 반드시 찍어야 하더라고요.
이것뿐 아니라 뭐 설정 잘못했다가 고생도 좀 하고 별일 다 있었네요.
저랬다고 끝도 아니더군요. 테마를 바꿨는데도 페이지에 css가 하나도 없어 콘솔을 열어보니 서버가 아닌 제 컴퓨터 로컬호스트에서 계속 파일을 가져오려고 시도하더라고요.
서버 주소는 뭐고 파일을 어떻게 가져오고 뭐 이런 거도 알아서 다 설정해야 합니다.
https://marshall-ku.tk/라는 무료 도메인을 발급받아 123.123.123.123 처럼 접속해야 하던 페이지를 조금 더 홈페이지답게 접근할 수 있도록 수정해뒀습니다.
물론 제가 랩탑을 꺼버리면 접속할 수 없습니다.
// 뭐 한 일주일 정도는 계속 켜두지 않을까 싶습니다만, 혹시 모르는 일이니 들어가도 아무 페이지가 안 뜨면 '랩탑을 껐나 보다.' 해주시길 바랍니다. ㅎㅎ
저놈의 자물쇠 채우는 과정도 어찌나 험난하던지...
멋도 모르고 이것저것 수정하다 중요한 부분 잘못 설정해서 접속 자체를 꼬아버리질 않나, 뭐 다사다난했습니다.
물론 알고 보니 포트포워딩을 똑바로 안 해서 접근을 못 한 거였습니다.;;
이제 문제는 딱 하나가 남았네요.
어디서 글을 쓸 것이냐.
선택지는 총 세 가지 같습니다.
1. 티스토리
2. 구축한 웹서버 사용
3. 호스팅 업체 이용
1, 2는 위에서 계속 얘기했으니 3번도 가볍게 얘기를 해보자면, 사실 아직은 크게 매력을 못 느끼겠습니다.
그리 합리적이지도 않은 가격에, 트래픽 용량 제한 등이 걸려있으니...
그래도 업체를 이용하면 안정성이야 꽤 보장받을 수 있겠지만, 직접 서버를 구축해보니 이거도 꽤 매력이 있어 잘 모르겠네요.
용량도 대부분 크게 만족스럽지 않고 - 물론 개인 블로그엔 충분할지도 모르겠지만, TB단위가 익숙해진 상황에서 HDD를 쓰는데도 24개월에 16만 원에 5GB는 너무 작아 보이네요 - 늘린다 해도 1GB당 10만 원 중반대를 웃도는데, 그 돈이면 꽤 괜찮은 하드 4TB짜리 구매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뭐 어느 정도 속도가 보장은 될 거고, 서버가 죽을 일도 좀 덜할 테니 염두엔 계속 두고 있습니다.
세상만사 일장일단이 없는 것이 없으니, 언제나 선택의 기로에 놓인다는 건 어렵네요.
웹서버 구축용 장비를 계속 알아보고 하는 걸 보면 어느 정도 답은 나왔나 싶긴 하지만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