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년필 쓰기 연습 : 윤동주 - 서시

만년필 쓰기 연습 : 윤동주 - 서시

(1941년 그가 쓴 내용 그대로라 지금의 어문규정으로 보면 틀린 부분이 매우 많다.)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오랜만의 포스팅이라 가장 존경하는 시인님의 시를 적어보고 싶었다.사실 대한민국 사람 중 윤동주를 모르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싶다. 하다못해 윤동주 이름 석 자 모르더라도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로 시작하는 시가 있다는 건 학창시절 졸다가도 들어봤지 않을까 싶다. 참 복잡해 보이지 않는 시인데, 그 안에 숨어있는 의미들은 상상을 불허한다고 생각한다. 첫 소절부터 탯줄을 끊은 뒤로 하늘을 우러러보기도 전에 나 스스로에게도 부끄러운 일이 참 많았는데, 하늘을 우러러 부끄럼이 없고자 다짐하는 화자의 강단에 놀..
만년필 쓰기 연습 : 최승호 - 북어

만년필 쓰기 연습 : 최승호 - 북어

어릴적부터 나는 악필이었다. 그나마 초등학교 1학년 시절 쓴 충효일기에 쓴 글씨는 사람이 알아볼 수 있는 - 적어도 성의는 써서 쓴 - 글씨체인데, 그 뒤로는 글씨체가 점점 지렁이와 한 몸이 되기 시작했다. 중학생 즈음엔 글씨를 필기체처럼 휘갈겨 쓰느라 나조차 내가 쓴 글들을 해석해야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 시기에 부모님께서 내게 초등학교 저학년용 글자연습 책을 사주시기도 하셨다. 물론 한 번도 적어본 적이 없는게 문제라면 문제겠지만... 어릴적 부터 어머니께서 만년필로 글을 자주 쓰셔서 그 모습이 부럽고, 정말 명필이시라 저 펜을 쓰면 나도 저렇게 될까 싶어 한 번 쓰게 해달라고 졸랐었지만, 쓰기 어려운 펜(에다가 비싼 펜)이라 어렸던 내게 펜을 잘 내어주시지 않으셨다. 그러다 고등학교를 졸업하자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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