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perado

Desperado

한 때는 생명이 가득한 푸른 영토였던 곳이다. 푸르던 대지는 한 차례 탈피를 끝마치고 흙먼지만 날린다. 모든 생명이 등을 진듯한 이 마을에도 음악 소리가 크게 울렸다. 전장에서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온몸으로 실천하며 한 호흡에 둘, 셋의 적도 거뜬히 베던 국왕이 벌려놓은 잔치판의 소리다. 한때는 모든 국민의 추앙을 한몸에 받았던 그였다. 본인을 따르는 수많은 백성을 위해 본인 한 몸 망가뜨리며 국가를 지켜갔다. 허나 영원함이란, 언제나 그래 왔듯, 존재하지 않았다. 신임하던 부하는 그가 자리를 비운 사이 그의 부인의 미에 취해 그를 강제로 탐하다 저항하는 그를 살해하였다. 그의 아들은 아비를 따라간 전장에서 말에 짓밟혀 전사했다. 총각인 시절엔 백성이 그의 전부였다. 처자식이 생긴 후에도 마음가짐은 변하지..
1
블로그 이사갔습니다 (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