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한 것은 작다고 해도 행하며
악한 것은 작다고 해도 행하지 말아라
참 단순명료하지만 실행에 옮기기가 어렵다.
들어가기 전에 '선'은 무엇이며 '악'은 무엇인가 같은 메타윤리적인 말은 제쳐둬도 될 것 같다.
문장의 주가 '행함'에 있기에 보편이 보는 선과 악을 말하는 것이리라.
물론 이렇게 전제를 해도 '보편의 선은 진정한 선인가'등의 문제가 뒤따르긴 한다만 일단 그것이 이 문장에서 요점은 아니리라.
대중교통 등에서 나보다 서있기 불편하신 분들에게 자리를 양보한다던가 하는 기본적인 선이라거나, 사소한 배려 등에서 오는 작고 간단한 선들을 행하는덴 어려움이 크게 없으나
악의 달콤함은 언제나 나를 흔든다.
사소한 무단횡단 등도 작은 악에 해당되지 않겠는가.
굳이 이런 사소한 것들이 아니라도 일상에서 작은 악을 행하면 내게 오는 대가가 너무나도 많을 때 항상 흔들리게 된다.
뿐만 아니라 누군가 나를 화나게 하거나, 내게 화를 내거나 하는 일에도 화로 응수하는게 올바른 일이 아님을 알면서도 바뀌지 않는다.
이쯤되니 나의 '앎'들은 과연 내가 알고있던 것들일까 하는 의문마저 들게한다. 내가 과연 알고도 행하지 못하는 것인지, 완벽하게 알지 못해서 행하지 못하는 것인지 혼란에 빠지게 한다.
사소한 하나하나가 모여 나의 도덕성이 흔들리고, 신념이 흔들리고, 결국 나 자신까지 흔들리게 하기 전에 저 문구를 뼈에 새기고 살아야 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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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위자는 정말 예쁘게 적기가 힘들다.
큼직하게 쓰면 아래는 어떻게 되는데 머리쪽이 아무리 써도 예쁘지가 않다.
말 물자도 마찬가진데, 할아버지께 여쭈니 말 물자는 글자 자체가 크게 예쁘지 않다고 하셔서 그나마 정신승리중인데, 할 위자는 명필인 분들 글씨를 보면 참 괜찮아 보이는데 따라하기가 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