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됐을 때부터 하자고 하는 친구는 꽤 있었는데, TPS를 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줄곧 미뤄왔다.
1인칭을 할 수 있다는 사실과, 끊임없는 홍보로 결국 플레이를 시작하게 되었다.
같이 하는 애가 실력이 꽤 있는 편이라 내 실력에 비하면 시작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치킨을 많이 먹은 느낌이다.
배틀그라운드를 시작하며 정말 게임 최적화를 이런 식으로 대충할 수가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시스템 요구 사항이 꽤 높은 편이라 퀄리티가 굉장히 높은 작품일 줄 알았더니, 그냥 최적화가 덜 되어 요구 사항이 높은 것이었다.
기본 중의 기본인 최적화도 덜 되어 있으니 각종 버그는 이루 말할 수가 없을 수준이었다. 서버 수준도 롤이 한참 유행하던 시절 연휴 만큼이나 잘 터진다.
가장 놀라웠던 점은, 분명히 한국 회사에서 만든 게임이라 들었는데 반글화가 되어있단 사실이다. 게임 타이틀들 같은 경우도 반글화가 되어 나오는 건 쳐다보기도 싫어서 그냥 영문판을 사며 피해왔는데, 한국 회사가 출시한 게임에서 반글화를 대면하니 당황스럽기가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 이번에도 그냥 속 편하게 영어로 바꿔놓고 플레이하는 중이다.
사실 배틀그라운드가 안고 있는 문제점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데, 시작하고부터 꽤 많은 핵을 만나 왔다. 그런데 뭐 이런 부류의 게임이 항상 그러하듯 에임핵까지는 그러려니 하고 넘어갈 수 있다. 맵핵까지도 큰마음 먹고 참아볼 수 있다. 그런데
이렇게 죽는 건 조금 너무하지 않은가 싶다. 에임핵까지야 뭐 어떻게 폭으로라도 억지로 해결할 여지가 있지만, 이런 핵은 도무지 대처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너무 단점만 기술했긴 하는데, 이런 배틀로얄 형식의 게임을 처음 해보는지라 꽤 재미는 있는 것 같다.
요즘은 오버워치 같은 히트 스캔 방식의 게임만 해서 처음엔 적응하는 게 좀 힘이 들었지만, 적응도 금방 되고 한 판의 진행도 빠르다 보니 짧은 시간에도 즐기기 좋은 것 같다.
앞서 TPS를 하지 않아 배틀그라운드도 하지 않았다고 얘기를 했었으나, 주변 사람들이 모두 3인칭으로 플레이해서 대부분의 경우 3인칭으로 큐를 잡는다. 초기엔 3인칭으로 큐를 잡고 1인칭으로 플레이를 하였으나, 벽 너머의 상대는 나를 볼 수 있는데 나는 상대를 볼 수 없단 페널티를 안고 게임을 하는 게 싫어서 3인칭 큐에서는 3인칭을 쓰려고 하다 보니 적응이 되어서 요즘은 1인칭으로는 잘 하지도 않는다.
물론 3인칭으로 깨작깨작 거리는 게 질릴 때는 가끔 1인칭을 하긴 하지만, 배틀그라운드란 게임 자체가 좀 3인칭에 최적화된 게임 같아서 많이 플레이하진 않는다.
마우스 드라이버에 핵을 심어서까지 본인의 실력을 숨기고 싶은 유저가 많은 시기에, 모든 핵이 사라지길 원하는 건 과한 욕심 같으니 버그만 조금 잡아주고 서버 안정화와 상술한 어이없는 핵 같은 거만 조금 사라진다면 더욱 쾌적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흔히 말하는 '양민학살' 이란 걸 막기 위한 패치들도 내놓는 걸 보면, 유저들이 겪는 불편함에 대응을 열심히 하는 걸로 보여 기대하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