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년필 쓰기 연습 : 최승호 - 북어

만년필 쓰기 연습 : 최승호 - 북어

어릴적부터 나는 악필이었다. 그나마 초등학교 1학년 시절 쓴 충효일기에 쓴 글씨는 사람이 알아볼 수 있는 - 적어도 성의는 써서 쓴 - 글씨체인데, 그 뒤로는 글씨체가 점점 지렁이와 한 몸이 되기 시작했다. 중학생 즈음엔 글씨를 필기체처럼 휘갈겨 쓰느라 나조차 내가 쓴 글들을 해석해야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 시기에 부모님께서 내게 초등학교 저학년용 글자연습 책을 사주시기도 하셨다. 물론 한 번도 적어본 적이 없는게 문제라면 문제겠지만... 어릴적 부터 어머니께서 만년필로 글을 자주 쓰셔서 그 모습이 부럽고, 정말 명필이시라 저 펜을 쓰면 나도 저렇게 될까 싶어 한 번 쓰게 해달라고 졸랐었지만, 쓰기 어려운 펜(에다가 비싼 펜)이라 어렸던 내게 펜을 잘 내어주시지 않으셨다. 그러다 고등학교를 졸업하자 내..
1
블로그 이사갔습니다 (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