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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씨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이백오십 삼 번째  감정적인 사람은 쉽게 그 감정에 휩쓸리는 경향이 있고 이성의 자리로 오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 감정은 불과 같다는 글을 최근에 쓴 적이 있는데 대개 불을 떠올려 보면 큰 산을 한방에 덮어버리며 대형 화재사고와 모든 것을 잿더미로 만드는 파괴의 상징으로 받아들인다. 감정도 마찬가지로 분노와 슬픔, 억울함, 당황스러움 등도 내적인 동요에 커다란 충격으로 인식함으로 임팩트있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마찬가지로 일상에서 불과 같은 현상들은 앞뒤 안재고 커다란 장면으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다. 우리가 개개인이 어떤 충격적인 사건을 겪게 되면 그 장면만 떠올리고 이불킥을 하거나 욕을 내뱉는 경우가 흔한데 그 부분이 자신이 가지고 있던 기준.. 더보기
끌리는 악역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이백오십 삼 번째​​악역은 작품을 풍성하게 하는 절대적인 핵심과도 같은 존재들이다. 주인공도 중요하지만 악역이 없다면 이야기의 역동성은 결코 성립되지 않는다. 빌런들은 현실에서 결코 보고 싶지 않은 캐릭터들이다. 현실은 영화보다 더 극적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일상의 악역들은 악"역"이 아니라 그냥 악이기 때문에 도덕윤리적, 법적으로 크게 문제 되는 인물이며 반사회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다. 법적 구속을 당해 이미 교도소에 갔을 사람들이지만 별개로 내가 인상 깊었던, 작품을 더욱 풍성히 만들었던 악역을 한번 다루어보고자 한다.​​​내가 접했던 게임이나 소설 그리고 영화나 드라마 등 모든 작품을 통틀어 딱 2명의 .. 더보기
매력은 무엇일까?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이백오십 이 번째  모 프로그램 이름과 다르게 나 혼자 살아가는 세상이 아니다. 아무리 각자의 영역에서 개인주의로 살아가려 해도 내가 귀하듯이 상대방도 귀하기에 그런 전제를 어기며까지 개인주의를 고수할 수는 없다. 그러므로 타인과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배워가야 하는데 타인과 대화를 하며 서로 발맞추어 나가는 데 있어 여러분들은 어떤 것이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는가? 문득 그런 호기심이 들었다.   매력. 오늘 모임에서도 나의 궁금점을 이야기했다. 각자 생각하는 매력의 정의는 무엇인지에 관한 것. 흔히 떠올리는 매력. 잡힐 듯하면서도 잡히지 않는 매력을 각자 어떻게 정의하고 있는지 궁금했다. 그래서 물었다. 멤버 중 누군가 사람 그 자체에 대한 매력인지 .. 더보기
책임을 수반한 용기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이백오십 일 번째 초등학생 때는 질문거리가 투성이었다. 하지만 어느새 중고등학생이 되자 열심히 선생님의 말씀에 필사만을 했다. 대학교에 들어와서도 마찬가지로 질문하거나 그 의견에 대해 함부로 반박할 수 없는 경우가 많았다. 1학년 때 교양과목을 들었을 때를 기억한다. 문제에 대해 기억이 안 나지만 내 의견을 내기 위해 열심히 작성해서 제출했다. 주관식 서술형 문제였기 때문이다. 다음 주 강의시간에 격노한 교양과목 교수는 누구라고 이야기는 하지 않았지만 나는 대번에 알 수 있었다. 나를 비판하고 있음을. 내용은 부자는 더욱 기부하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서술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교수가 당시 뭐 잘 나가는, 그리고 수업시간 대부분이 자기 딸이 스카이를 다니고 자기는 작품활동을 하며 사업하고.. 더보기
산을 넘는다.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이백 오십 번째 "어차피 내려갈 거 왜 올라가는 거야?" 등산 가기 싫어하는 누군가의 주장이다. "야 그럼 다시 올라갈 거 왜 집에 있는 거냐?" 끝도 없는 무한루프, 닭이 먼저냐 계란이 먼저냐 같은 논리의 흐름이다. 예전에 그냥저냥 부모님 따라서 등산을 하곤 했는데 산 중턱에 올라갈 때 체력이 바닥이라 헥헥거리며 저 멀리 정상을 보노라면 언제 올라가냐라는 생각이 매번 들었고 올라가는 중에 등산로 한가운데 나무가 놓여있는데 거기서 붙들고 숨을 고르곤 했다. 헬리콥터 위에서 가끔 날씨가 변화한 것에 대해 오색찬란하거나 단풍이 들면 그것을 명산 위에서 찍어 방송으로 내보내기도 하는데 그때마다 알록달록한 형광색 옷을 입은 사람들이 보인다. 아주 작게. 손을 이리저리 흔들기도 하고 지팡이를 .. 더보기
2022.04.22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이백사십 구 번째 4월 22일 22년. 그날이 기억난다. 첫 모임 때 낯선 멤버 2명과 함께 처음으로 카페에서 이야기를 나누며 진행했다. 그때 당시 하고 싶은 말을 할 때가 없는 데다 평소에 생각했던 사유에 대해 공유해 보고 싶은 생각이 간절했다. 그래서 무작정 시작을 해보았다. 이야기 나눌 사람이 필요해서. 그리고 어느덧 눈 떠보니 오늘이 2주년이었고(정확히 말하면 내일이지만) 183회째 모임을 끝냈다. 주차장으로 가면서 창공을 바라보니 묘한 감정이 들었다. 생각보다 많은 변화가 있었음을. 그리고 내가 평소에 기대해 왔던 변화의 체감이란 것이 전혀 느껴지지 않은 "일상"이었다. 여전히 많은 부분이 부족하기도 하고 잘 참여하지 않은 사람들이 때론 밉기도 했지만 생각해 보니 그것 나름대.. 더보기
일상의 작은 위기들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이백사십 팔 번째 봄이 되면 항상 찾아오는 황사와 미세먼지지수가 높이높이 올라간다. 요즘엔 또 미세스트레스라는 단어가 눈에 띈다. 누가 봐도 별거 아닌 것 같지만 막상 시간이 흐르다 보면 적지 않는 피해를 받게 되는 그런 경우가 있다. 여러 번 문제 삼아도 별거 아닌 것으로 생각되는 부분들이 결국 전체는 부분의 합보다 큰 상황을 만들어 내버린다. 예를 들어 직장에서의 사소한 문제들이 결국 커지는 경우도 있고 대인관계에서는 더욱 증폭되어 폭발하는 경우가 있다. 가장 일상적인 예로는 설거지를 제때 하지 않거나, 과자를 먹고 부스러기나 쓰레기를 제때 버리지 않는 습관들이 있다. 설거지를 바로 하면 뭐 개운하고 계속 미루지 않는 습관을 기르는 것도 있겠으나 반대로 방치해 놓으면 미루다 미루다.. 더보기
분리된 세계 : 이란 편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이백사십 칠 번째 외신이 시끄럽다. 가뜩이나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에 이스라엘 하마스 전쟁까지 산발적으로 계속 전투가 아닌 전쟁으로 확대되고 있는 와중에 이스라엘이 누구도 변호해주지 못할 실수를 하고 말았다. 시리아내 이란대사관을 미사일로 쳐버린 것이다. 전쟁 때 아무리 죽이네 살리네 해도 각 나라의 외교공관은 건드리지 않는 게 진짜 "국"룰이다. 그런데 가뜩이나 여론 안 좋은 이스라엘이 외교공관을 공격한 것이다. 대사관은 누군가의 피신처가 되기도 한다. 고종은 혼란한 정국 때문에 러시아 공관으로 아관파천하였고 파나마 독재자인 마누엘 노리에가는 미국에게 쫓겨 바티칸 대사관으로 도망갔다. 이때 진짜 천하무적의 미군이라도 타 국의 대사관을 터치한다는 건 외교적인 큰 실례며 노리에가는 이를.. 더보기